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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최고의 글(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 사랑이란 말인가 우화적 SF를 통해 던지는 인간성과 그 고유함에 관한 질문들)

by LoveGuardian 2022. 9. 30.

오늘 본 최고의 글(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 사랑이란 말인가 우화적 SF를 통해 던지는 인간성과 그 고유함에 관한 질문들)

참고도서: 클라라와 태양(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소설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머지않은 미래의 미국. AI 제조기술과 유전공학이 발전하고, 사회는 이 과학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계급 시스템을 재구성한다. 아이들의 지능은 유전적으로 향상되고, 학교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원격 교육을 받는다. AF(Artificial Friend)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이 이런 아이들의 친구로 생산되어 팔린다. 물론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그 혜택을 누리는 건 아니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세계 인공지능을 지닌 인간형 로봇 AF가 개발되어 인간 아이들의 친구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내 이름은 클라라 나는 이 매장에 갓 도착한 제품으로, 창가 쇼윈도 앞에 진열되었다. AF들에게 쇼윈도 자리는 인기가 많았다. 판매가 가장 잘 되는 위치이기도 했지만, 해가 가장 잘 들어오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해와 떨어진 곳에 몇 시간 있으면 피곤한 느낌이 들거나 불안해진다. 그래서 해와 해가 주는 자양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창가에 선 지 나흘째 되는 날, 한 아이가 쇼윈도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안녕? 난 조시야, 어제 널 봤는데 내가 찾던 AF가 바로 너라고 생각했어. 너희는 햇빛 받는 걸 좋아하지? 내 방에서 보면 밤에 해가 어디로 가는지 볼 수 있어. 네가 우리랑 같이 살러 오면 볼 수 있을 거야!” 조시의 얼굴에는 다정함이 가득했다. “그런데 말이야 보통은 아무렇지 않지만, 가끔 내가 좀 안 좋을 때가 있어. 그래도 우리 집에 오고 싶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가야 해 다시 올게. 그때 더 얘기하자!”

 

그 후, 난 매일 기다렸지만 조시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뭔가 예사롭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인부들이 가게 앞 땅을 쿠팅스 기계로 부수었는데 기계가 엄청난 소음과 공해를 만들어 냈다. 공해가 너무 심해져서 하늘이 안 보일 정도였다. 매일 연기를 뿜던 쿠팅스 기계가 사라진 날, 거짓말처럼 하늘이 다시 맑아졌다. 그리고 조시가 어머니와 함께 찾아왔다. “아직 있었구나! 너무 오래 걸렸지, 이렇게 늦게 오려던 건 아닌데, 좀 아팠어. 엄마! 바로 사면 안 돼?” 지켜보던 매니저가 조시 어머니에게 말했다.

클라라는 특별한 면이 정말 많죠. 관찰하고 배우려는 욕구, 보는 것들을 흡수하는 능력이 대단합니다.” 조시의 어머니가 내 쪽으로 다가와 물었다. “클라라, 조시가 걷는 모습에서 어떤 걸 알아차렸니?”, “왼쪽 고관절이 약하고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있어. 조심스럽게 걷습니다.”, “조시의 걸음걸이를 따라 해 볼 수 있겠어?” 나는 조시의 걸음걸이를 따라 걸었다. 잠시 침묵하던 조시의 어머니가 말했다. “좋아. 이 애로 할게요조시의 집에 온 뒤, 나는 늘 조시와 함께했다. 아침이 되면 조시를 흔들어 깨웠고, 아일랜드 식탁에 앉아 함께 수업을 들었다.

 

조시는 내가 해 보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할 때마다 해가 쉬러 가는 모습을 보았다. 조시가 아플 때는 하늘이 잿빛으로 변했다. 난 그때마다 해에게 조시가 좋아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조시의 건강은 점점 더 악화하였다. 나는 해가 조시에게 관심을 두도록 특별한 방법으로 주의를 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때, 쿠팅스 기계가 생각났다. 내가 그 기계를 망가뜨리면 해가 보답으로 조시를 낫게 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 기회를 엿보던 어느 날, 조시의 아버지를 만나러 시내에 가게 되었다.

 

나는 오늘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조시의 아버지 폴은 공학자였다. 나는 폴 씨와 단둘이 있게 되었을 때 말했다. “아까 여기 오면서 어떤 기계를 지나쳤어요. 공사장 인부가 사용하는 쿠팅스 기계인데 끔찍한 공해를 만들어 내요!”, “응 그런데?”, “그 기계를 파괴해야 해요. 아주 끔찍한 기계예요!”, “나도 공해를 싫어하긴 하지만 좀 지나친 거 아니니?”, “조시의 건강을 위해서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그게 어떻게 조시한테 도움이 된다는 거야?”, “죄송합니다. 설명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폴 씨가 저를 믿어주셔야 해요

 

폴 씨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좋아. 한번 시도라도 해 보자. 그 기계는 연기, 비 같은 것은 얼마든지 버틸 수 있지. 하지만 P-E-G 나인 용액 같은 게 들어가면 고장이 나”, “그 용액을 구할 방법을 아세요?” 폴 씨가 나를 잠시 보다가 말했다. “네 몸 안에 있어. 거기. 머리 안에

AI인 클라라의 불완전한 인식 구조가 점차 발전해가는 과정을 1인칭 화자의 시선을 통해 담아내고, 그에 따라 배경지식에 대한 독자의 이해도 함께 올라가는 세련된 방식으로 소설을 구성했다. 인간이 아닌 존재인 클라라의 인간에 대한 한결같은 헌신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과연 인간됨이란 무엇인지, 무엇이 인간 개개인을 고유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고찰하고 생각하게 된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을 사랑하는 방식, 그것은 인간이 서로 사랑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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