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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최고의 글(“이따금 찾아오는 우울과 무력감과 분노와 한탄은 그저 짧은 시퀀스에 불과하다.” 여전히 뜨겁고 한층 노련해진 긍정의 시선들)

by LoveGuardian 2022. 7. 20.

오늘 본 최고의 글(“이따금 찾아오는 우울과 무력감과 분노와 한탄은 그저 짧은 시퀀스에 불과하다.” 여전히 뜨겁고 한층 노련해진 긍정의 시선들)

참고도서: 새드엔딩은 없다(인생의 삑사리를 블랙코미디로 바꾸기)

 

삶은 되감기와 빨리 감기 없이 정속으로만 플레이되는 정직하고 생생한 현장일 수밖에 없어서 일찍이 놓친 행복을 아까워하거나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후회하는 사이에 지금의 행복을 놓치게 된다. 이 사실은 나도 너도 남도 다 아는 너무 뻔한 진리인데도 나는 대단한 성인이 아니므로 자주 행복을 놓치며 평범하게 산다. 허나 다행스럽게도 이제는 아주 작은 기쁨을 행복으로써 확장할 줄 안다.

엄마는 샤넬을 모른다. 엄마의 생일에 샤넬 립스틱을 선물하여 알게 된 사실이다. 그럼 루이뷔통은 아느냐고 물었더니 들어본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 코미디 프로 보면 갈색 가방 들고 똥, 똥 거리잖아”, 엄마는 그게 그래서 우스운 거였구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목욕탕에서 산 화장품이 전부인 화장대 위에 반짝이는 샤넬 립스틱이 올라갔다. 엄마의 화장대가 왠지 더 초라해 보였다. 샤넬 립스틱을 바른 엄마를 천천히 들여다보았다.

 

립스틱만 빼고 모든 것이 남루했다. 특히 엄마가 입고 있는 옷이 그랬다. 내가 오래전에 산 니트였다. 유행이 금방 지나 구석에 처박아두었는데, 언제부터 엄마의 옷이 된 걸까. 엄마의 가방을 보았다. 낡은 고동색 가방엔 알록달록한 짝퉁 루이뷔통 문양이 가득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저 가방을 들고 친구들을 만나고 장을 보는 엄마가 떠올라 명치끝이 싸했다. 내 친구들은 엄마에게 빌린 명품 가방과 값비싼 옷을 곧잘 걸치고 나왔다. 그들의 엄마를 상상하면 드라마 속 사모님이 떠올랐다.

 

그런 날이면 고급스러워 보이는옷을 단돈 1만 원에 샀다며 밝게 웃는 우리 엄마가 오랫동안 아른거렸다. 그때 나는 나중에 돈을 벌면 엄마한테 꼭 좋고 비싼 것들을 사드리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한참 뒤늦게 선물한 명품이라는 것이 고작 립스틱이라니. “엄마, 가방 하나 사러 가자.” 엄마는 내 성화에 못 이겨 결국 나갈 채비를 했다. 나가는 동안 통장 잔고를 헤아려 보았다. 익산 시내에는 아울렛도, 백화점도 없어서 우리는 대형마트에 있는 잡화 매장에 갔다. 한참을 둘러보던 엄마가 갈색 가방 앞에서 머뭇거렸다.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내가 가격을 묻자 직원이 가격표를 꺼내 확인시켜주었다. 20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다. 엄마는 얼굴을 찡그리며 한 걸음 물러나더니 시장 가면 5만 원도 안 주고 살 수 있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일단 한번 들어보라며 엄마 손에 가방을 들리자 이제는 엄한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지퍼가 불편할 것 같아.”, “너무 무겁네. 소재도 약해 보이고.” 엄마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얼른 가자 그냥눈치를 보는 직원에게 미안해서 얼른 계산하려고 지갑을 꺼내는데 엄마가 거칠게 내 팔을 잡아끌었다.

 

그 바람에 휘청대면서 진열된 물건들을 떨어뜨렸다. 다른 고객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떨어진 물건들을 줍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분했다. 엄마의 큰 목소리가, 민망해하는 직원이 돈 앞에서 벌벌 떠는 엄마가, 쪽팔려하는 내가. 모든 것이 분하고 서러웠다.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계산을 했다. 엄마는 건네는 가방을 눈치 보며 안아 들었다. “우리 딸 덕에 호강하네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가 고맙다는 말로 정적을 깼다. ‘호강엄마가 생각하는 호강의 크기가 너무 작고 볼품없어서 속이 상했다. 차마 버리지 못한 엄마의 짝퉁 가방을 매만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내가 얼른 돈 벌어서 진짜 명품 가방 선물할게명품 가방을 든 엄마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어떤 브랜드의 가방을 들려 보아도 성에 차지 않았다. 저자는 글을 통해 새드엔딩은 없다라는 것을 증명하며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라고 말합니다. 당돌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다정하고 섬세한, 겉바속촉 같은 글에서 한층 더 강력해진 긍정 바이러스를 만나보세요. 살아가는 동안 실수도 하고 후회도 하겠지만 그 크기를 줄이겠다고 다짐하는 건, 매 순간 제 삶에 진심이겠다는 뜻이리라. 나와 내 주변을 착실히 보살피고, 그 마음을 세상으로 확장시키는 작가의 시선 덕분에 사는 게 덜 새드 하게 느껴진다. 뒤로 굴러도 행복을 쟁취할 것이라는 당돌한 메시지에 다시 한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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