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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최고의 글(최고의 인간학 교과서 『사기 열전』 ‘사기(史記)’ ‘범저’에게 배우는 인생이 야기)

by LoveGuardian 2022. 7. 17.

오늘 본 최고의 글(최고의 인간학 교과서 사기 열전사기(史記)’ ‘범저에게 배우는 인생이 야기)

참고도서: 사기열전(인간과 권력에 대한 살아 숨 쉬는 경전)

 

제왕과 제후를 위해 일한 인물들의 전기를 수록하고 있으며, 때로 계급을 초월하여 기상천외의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기도 합니다. 각양 각층 인물들의 삶이나 그들과 관련된 사건들을 서술하고 평가하였기에 사마천의 역사의식이 가장 잘 드러납니다. 수많은 인재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명 편이 많아,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근본적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던져 주기에 독자들에게 주는 감동의 진폭도 더욱 큽니다.

 

중국 전국시대 말기 위나라에 범저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릇이 크고 학문이 깊은 인물로 여러 나라를 돌며 제 뜻을 펼칠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위나라 관리였던 수고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고, 그를 섬기게 됩니다. 어느 날, 수고가 제나라 사신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범저는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을 하게 됩니다. 수고는 여러 달에 걸쳐 제나라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범저가 나서게 됩니다. 이치에 따라 일의 선후를 묻고 시비를 분명히 말하자 제나라 왕은 당황합니다.

 

범저의 언변에 놀란 제나라 왕은 사과하고, 몰래 황금과 소고기 등을 선물로 보냅니다. 그와 같은 뛰어난 인재를 소홀히 대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범저는 상관의 허락 없이 선물을 받을 수 없다며 극구 사양했지만 계속되는 호의에 그만 선물을 받고 맙니다. 이때부터 범저에게는 엄청난 고난과 시련이 닥쳐옵니다. 수고는 위나라 사신단의 우두머리인 자신을 제쳐두고 일개 수행원에 불과한 범저에게 자존심이 상합니다. 또 제나라 왕이 선물을 보낸 것에 대해 질투를 느낍니다. 그리고 위나라로 돌아와 정승 위제(위나라의 재상)’에게 그간 범저의 행적을 이릅니다.

 

이에 위제는 제나라와의 내통을 실토하라며 범저를 심문합니다. “이놈, 어서 사실을 말하거라, 네 놈은 위나라와 내통을 한 게 아니더냐?”, “아닙니다. 저는 첩자가 아닙니다. 제발 결백을 믿어주십시오.”, “그래, 그럼 생각날 때까지 흠씬 두들겨 패라범저는 끝까지 저항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매질은 심해졌습니다. 결국 범저는 이가 빠지고 뼈가 부서지는 등 거의 반죽음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위제는 죽음이 임박한 범저를 멍석에 말아 변소에 빠뜨리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변소에 나라의 기밀을 팔아먹은 죄인이 있다. 어서 가서 오줌 세례를 퍼부어 주어라!”

 

범저는 오줌과 똥물이 뒤섞인 변소에서 죽음보다 더 참기 힘든 수치와 치욕을 맛보게 됩니다. 그런데도 범저는 정신을 바짝 차리며 어떻게든 살아나갈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난 뒤 주변이 조용해지자 조용히 병졸을 부릅니다. “제발 내가 변소에 빠져 죽었다고 전해주시오. 살려만 준다면 반드시 후하게 사례하겠소.” 측은한 마음을 가졌던 병졸은 범저가 변소에 빠져 죽은 것 같다며 위제에게 보고합니다. 이에 위제는 시체를 그만 갖다 버리라고 말합니다. 범저는 병졸의 도움으로 간신히 죽음만은 면하게 됩니다.

1. 기회가 찾아오면 강한 매력을 발휘하라

“정안평, 나를 좀 숨겨주게, 위제의 고문으로부터 도망쳐오는 길일세, 제발 부탁하네.”, “아니, 자네, 대체 이게 무슨 꼴인가, 어서 들어오게.” 범저는 자신의 친한 벗인 정안평(범저의 친구)을 찾아가 도움을 청합니다. 친구의 도움으로 거짓 장례를 치르고, 반년 동안 숨어 지냅니다. 점차 몸이 회복되자 이름을 장록으로 바꾸고 타국으로 떠나려 마음먹습니다. 때마침 정안평의 추천으로 범저는 위나라에 와있던 진나라 사신 왕계(진나라 사신)를 따라 진나라로 가게 됩니다. “폐하, 위나라에서 지모가 출중한 천하의 기재를 만났습니다. ‘장록이라는 자로 학식과 지혜가 매우 뛰어나 곁에 두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진나라 소양왕(진나라)은 왕계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장록을 만나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장록은 자신의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써 진나라 소양왕에게 전합니다. “대부의 집을 번창시킬 인재는 나라 안에서 찾고, 제후의 나라를 번창시킬 인재는 천하에서 찾는 법입니다. 바라건대 틈을 내시어 제 의견을 들어 주시옵소서. 대왕께서 흡족하시다면 곁에 두시고, 미흡하다면 내치셔도 좋습니다편지를 받은 진나라 소양왕은 마침내 범저를 만나기로 결정합니다. 중국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에 군자는 복수하는데 10년을 기다린다. (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報讐 十年不晩)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마천 사기’, ‘범저-채택 열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성급하게 해서는 되려 일을 망친다는 것으로, 중국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책략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범저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2. 무엇보다 실력이다.

그대가 장록인가? 내 일찍이 그대의 가르침을 듣고자 했으나 서쪽 오랑캐(서융의 일파/중국 서부에 살던 민족)들 문제로 이렇게 늦어졌네. 정사(政事)에 관해 좋은 생각이 있으면 많이 가르쳐 주시게진나라 소양왕은 장록의 계책을 따라 안으로는 외척 정치를 청산하고 명령 계통을 일원화하는 등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았습니다. 또한 장록은 원교근공(遠交近攻)’의 정책을 만들어 진나라의 국력을 크게 강화합니다. 원교근공 책략이란 먼 나라와의 전쟁을 삼가면서 이웃 나라 공략에 국력을 집중하는 정책이었습니다. 소양왕이 이 정책을 채택한 후 50년이 안 되어 진나라는 천하를 통일하기에 이릅니다. 장록은 실력을 인정받아 이후 진나라 재상 자리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는 칼날의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실력을 기른 채, 복수의 기회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때마침 국력이 강해진 진나라는 드디어 위나라를 공격하기에 이릅니다. 첩자를 통해 공격 사실을 알게 된 위나라는 진나라에 화의를 요청합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위나라에서 사신으로 온 사람은 바로 수고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범저는 허름한 옷을 한 벌 입고 수고가 머무르는 곳을 찾아갑니다. “수고 나리께 옛 수하인 범저가 왔다고 전해주시오수고는 죽은 줄만 알았던 범저가 나타나자 깜짝 놀랍니다. 그리고 그의 초라한 행색을 보자 측은한 나머지 식사와 옷을 한 벌 건네줍니다. 사실 이 작은 행동 덕분에 수고는 나중에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범저는 수고에게 진나라 재상과 친한 사이라며 만남을 주선해주겠다고 말합니다.

 

3.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분별하라

수고와 범저는 함께 마차를 타고 진나라 재상 관저로 들어갔습니다. 마차에서 내린 범저는 재상에게 기별을 하고 온다며 말을 건넨 후 사라집니다. “여보게, 조금 전에 관저로 들어간 범저라는 사람이 왜 이렇게 안 나오는지 좀 알아봐 주시오”, “조금 전 들어간 사람이라면 장록공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장록공이라고? 그럼 그 사람이 진나라 재상이란 말인가?” 수고는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화의는커녕 목숨도 건지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수고는 범저 앞에 바짝 엎드려 절을 했습니다. 그러자 범저는 큰 목소리로 수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당장 네 목을 칠 수도 있지만, 옛정을 잊지 않고 나에게 따뜻한 옷과 밥상을 차려준 그 마음씨를 생각해서 살려주겠다. 허나 나는 위나라 재상 위제의 목을 치기 전까지는 위나라와 화의를 맺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일족을 모두 말살하여 내가 겪었던 치욕을 갚을 것이다.” 결국 위제는 여러 나라를 망명하다가 궁지에 몰리자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이후 범자는 최고의 자리에서 과감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합니다. “욕심이 그칠 줄 모르면 하고자 하는 바를 잃고, 가지고 있으면서 만족할 줄을 모르면 가지고 있던 것마저 잃는다. 범저는 채택을 추천하고 자신은 물러납니다. 당시 최고의 강대국인 진나라 재상 자리를 내려놓은 그는 남은 생을 은거하며 평온하게 삶을 마칩니다.

 

당대 최고의 지략가다운 지혜로운 처신이었습니다. 대체로 대화체나 서간문, 토론문 등의 문장 사이의 미묘한 어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습니다.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범저와 같은 인재를 출신 성분을 따지지 않고 과감히 등용한 점에 있습니다. 고전은 인생살이에서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과 나타나고 숨을 때를 제대로 가리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고 가르칩니다. ‘적절한 시점에 물러날 줄 알아야 자신을 지킬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리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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