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최고의 글(“세상은 온통 흐린데 나만 홀로 맑고, 모두가 취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다(거세혼탁[擧世混濁] 유아독청[唯我獨淸] 중인개취[衆人皆醉] 유아독성[唯我獨醒])”)

참고도서: 인간의 길(나를 바로세우는 사마천의 문장들)
사마천은 죽음이 삶을 결정한다고 했습니다. 단, 죽음을 이용하는 방향과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뇌가 있어야 삶의 질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마천의 생사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읽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수많은 생각들이 제대로 길을 찾아 우리의 삶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지도 모릅니다. 시대는 바뀌었어도 삶의 본질은 예나 지금이나 같기 때문입니다.
유방은 항우와의 전쟁 끝에 5년 만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일등 공신으로 참모인 ‘소하’를 결정하자 전방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무장들이 심하게 반발했습니다. “폐하. 소하는 후방에서 하는 일 없이 편히 지낸 인물입니다. 그런데 어찌 일등 공신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유방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대들은 사냥이란 것을 아는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신하들이 말했습니다. “폐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방이 신하들의 말을 자르며 말했습니다. “사냥터에서 토끼를 쫓아 죽이는 것은 사냥개지만 뒤쫓을 방향을 지시하는 것은 사냥꾼이다.
그대들은 토끼를 잡았을 뿐 그 줄을 놓아 방향을 지시한 건 ‘소화’이니라 ”사자성어 발종지시(發縱指示)는 ‘개의 줄을 놓아 뒤쫓을 방향을 지시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유방은 ‘사냥개와 사냥꾼 중 누가 더 큰 상을 받아야 하는가?’ 쾌도난마 같은 논리로 공신들의 입을 다물게 했습니다. 과연 최고 리더로서 손색이 없는 발언이었습니다.
1. 사냥개가 아닌 사냥꾼으로 살아가라
성과를 내고 싶다면 지금 내가 어떤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자유 의지를 가진 ‘사냥꾼’으로 살아왔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사냥개’로 살아가는지 정도는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물론 1인자니 2인자니 하는 구분 자체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세상은 밝아지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자기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가능할 때 분명 더 나은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2. 어떤 명분을 택할 것인가?
기원전 7세기 송나라와 초나라 군대가 강을 두고 대치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초나라 군대가 강을 건너기 시작하자 송나라 공자 목이가 양공에게 말했습니다. “주군! 지금이 절호의 기회입니다. 적의 수가 우리보다 많으니 강을 건너기 전에 최대한 빨리 공격하시옵소서.” 그러자 양공이 대답했습니다. “남의 위기를 틈타는 것은 옳지 않다.” 양공이 공격을 하지 않자 초나라 군대는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다급해진 목이가 다시 건의했습니다. “주군!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빨리 공격 명령을 내려 주시옵소서.” 하지만 양공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싸울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적들이 싸울 준비를 마칠 때까지 절대 공격하지 마라.” 양공은 초나라 군대가 완전히 전열을 가다듬은 뒤에야 비로소 공격 명령을 내렸습니다. 수적으로 열세였던 송나라는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놓친 뒤 크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전투는 끝난 뒤 목이가 양공을 통렬하게 비난했습니다. “전쟁은 승리로 공을 세우는 것입니다. 어찌 주군께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헛소리만 늘어놓으시는 겁니까?” 양공이 말했습니다. “군자는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지 않는 법이다. 어찌 전열을 갖추지 못한 군대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겠는가.” 이듬해 양공이 전쟁에서 입은 상처로 죽게 되자 세상 사람들은 그를 두고 쓸데없는 인정을 베풀었다고 비웃었습니다. 사자성어‘송양지인(宋襄之仁)’은 제 분수도 모르면서 타인에게 도움을 주다 자신이 손해를 입는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입니다.
양공의 행동은 윤리적으로 옳은 것이었을지는 모르나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리더로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어리석음이었습니다. 명분에 집착할 것인가? 명분을 무시하고서라도 오로지 목적을 달성하면 그만인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생각의 길이 달라지면 내가 달라지고, 내가 달라지면 인간관계의 길이 달라지고, 인간관계의 길이 달라지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나아가 인생의 길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글도 말도 생각도 익어야 합니다. 또한 시간과 적절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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