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최고의 글(모든 지식의 시작, 모든 지식의 완성)

참고도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지혜를 찾아 138억 년을 달리는 시간 여행서)
현대인은 인류 사상의 역사가 파편적인 정보의 무더기일 것이라고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놀라운 정합성과 일관성으로 이어져 있다. 하나의 철학, 종교, 사상 속에서는 찾아낼 수 없지만, 마음을 열고 위대한 스승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거대 사상의 맥락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바른 마음을 가져야 하는 그것을 심판하는 자가 있어서가 아니라, 나의 모습을 결정하는 모습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나의 마음 이어서다..
“큰 흐름과 작은 흐름을 함께 읽어야 내 삶이 보인다.”
영화 관상의 마지막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관상쟁이 역의 송강호는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사람의 모습을 보았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 시시각각 변화는 파도만 본 격이지.”, “바람을 보아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 것은 바람인데 말이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거쳐 이제는 인공지능까지 급격한 변화의 파도가 몰아닥칩니다. 때론 예기치 않게 집채만 한 파도가 몰아쳐 우리의 삶을 위태롭게 만들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무리 큰 파도라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집니다.
인생에서 파도만 보는 것은 현실에 당면한 문제 즉 작은 흐름을 보는 것이고 바람을 보는 것은 인생 전체 즉 큰 흐름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작은 흐름만 보며 살아가다 보면 현실에 매몰되기 쉽고 큰 흐름을 읽어내지 못하면 온전히 내 삶을 즐길 수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태어나서 기독교인으로 성장하고 기독교인으로 죽습니다. 그는 한 번도 불교의 세계관에, 이슬람의 세계관에, 유물론의 세계관에 발을 디뎌보지 않고 자신의 세계가 전부라고 믿으며 눈을 감습니다.
마찬가지로 불교의 세계관에 태어난 이는 불교도로 성장하고 불교도로 죽습니다. 그 역시 단 한 번도 다른 세계관에 발을 디뎌보지 못합니다. 또한 어떤 이들은 실용주의자로, 어떤 이들은 허무주의자로 또 어떤 이들은 과학 주의자로 태어나고 성장했으면서도 자신에게는 세계관 같은 건 없다고 믿으며 눈을 감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믿음만이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철학이나 종교 같은 건 쓸데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고기의 세계관은 물속입니다. 그 어떤 물고기도 물속에서 물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아니 고마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고기는 물 밖의 삶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인간은 다릅니다. 지구라는 행성 밖이 궁금했습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는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과 문명, 석가와 노자, 공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장자, 예수 등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과 종교, 철학 등 138억 년의 이야기를 통해 근원적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갑니다.
1. 잔혹한 성년식 ‘파잔(phajaan)’
파잔(phajaan)은 코끼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의식입니다. 야생에서 잡은 아기 코끼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둔 뒤 저항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몇 날을 굶기고 구타하는 것이죠. 절반의 코끼리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지만 강인한 코끼리는 살아남아 관광객을 등에 태우면 돈벌이의 수단이 됩니다. 코끼리는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없을 테지만, 그들의 영혼은 산산이 부서지고 본능의 심연에서 어렴풋하게 냉혹한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제 엄마를 찾아선 안 된다는 것과 몽둥이의 고통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코끼리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자유를 향한 자기 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척하고, 세상이 혼란스럽지 않은 척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파잔 의식을 시행하는 인간 역시 피해자일지 모릅니다. 처음 아기 코끼리를 구타하는 것을 망설일 때 여러분의 가정과 사회는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질문하지 마라. 생각하지 마라. 그것은 먹고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들의 생존을 위해 어른스럽게 행동하라.” 이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당신은 어느 곳에서는 매 맞는 코끼리였고, 다른 곳에서는 몽둥이를 든 자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머나먼 과거를 살아가던 고대의 인류도 오늘날의 현대인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세상도 우리만큼 불안했으며 재화의 부족으로 인해 서로 갈등하며 몽둥이를 들었고 동시에 매 맞는 코끼리가 되었습니다.
2. 위대한 스승과 거대 사상
그러던 어느 날 이 혼돈 속에서 현명한 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길을 헤매는 이들을 멈춰 세웠고, 자기 자신을 때리던 몽둥이를 내려놓게 했습니다. 사람들을 가르쳐 인간을 인간답게 했으며 그들로 하여금 자기 안에서 빛나는 질문을 다시 꺼내 들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들을 일컬어 위대한 스승이라 불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세계 주요 종교와 사상이 일제히 등장하는데요. 인도에서는 고타마 싯다르타가 등장했고, 중국에서는 노자, 공자가 활동했으며,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그리고 이스라엘에서는 엘리야, 예레미야, 이사야가 태어났습니다. 인류에서 가장 뜨거운 ‘창조의 시기’로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 중국의 유교와 도교, 이스라엘의 유일신교, 그리스의 철학적 합리주의 등은 지금까지도 인간 정신의 젖줄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장 경이로운 시기를 일컬어 독일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라 불렀습니다. 축의 시대에 이르러 사람들은 비로소 타인의 고통을 같이 느끼고 인간의 비참을 함께 슬퍼하는 공감과 자비의 정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유의 천재들이 찾은 답은 2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류의 철학적, 종교적 성찰의 근본을 이루고 있습니다. ‘축의 시대’가 남긴 위대한 유산은 인간 내면의 발견이었습니다. 인류는 이 시기에 처음으로 하늘로 향해 있던 눈을 돌려 자기 내면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저 먼 하늘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진리가 들어 있음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코페르니쿠스적인 사유의 ‘대전환’이 일어난 것이죠. 그런데 최근 현대인들은 ‘질문을 멈추고, 생각을 멈춘듯합니다. 각종 전염병과 환경오염, 물질만능주의 속에서 말초적인 욕망만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위대한 스승들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되묻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우리는 이제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나의 세계 바깥은 내가 상상하는 세계가 아니다. 단단하고 안정적이며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이 아름다운 눈앞의 세계는 세계의 실체가 아니라 나의 의식 능력이 만들어낸 내 의식 안의 세계다. 그러므로 나의 세계는 내가 눈뜬 것과 동시에 생성되어 내가 눈 감는 동시에 소멸한다. 나와 세계는 분리되지 않는다. 나는 내 안을 보는 자다. 우파니샤드의 범아일여, 노자의 도와 덕, 불교의 일체유심조, 칸트의 관념론,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탄생한 위대한 스승들은 궁극에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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