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최고의 글(고수의 셈법)

참고도서: 고수(홍익출판사)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어떤 분야나 집단에서 기술이나 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 스스로의 힘으로 운명을 다스리는 자, 그가 바로 고수다!
조선 시대, 왕실의 먼 친척인 ‘서천령’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둑을 잘 두어 조선 제일의 국수라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전국에서 온 기객(棋客)들이 그를 이겨보려 달려들었지만, 소문처럼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 세상에 나보다 강한 사람은 없나 보군’ 하하하 그러던 어느 날, 시골 농부 하나가 말 한 필을 끌고 그의 집에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농부의 행색은 남루했지만 끌고 온 말은 보기 드문 준마여서 금세 눈에 띄었습니다.
서천령이 이상히 여겨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어쩐 일로 날 찾아왔는고?” 농부가 말했습니다. “어르신께서 바둑을 잘 둔다기에 한번 겨뤄보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어허. 이놈 보소! 서천령이 농부와 말을 번갈아 쳐다보며 시큰둥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기 바둑이 아니면 두지를 않는다. 크든 작든 내기가 걸려야 제 실력이 나오는 법이지.” 이에 농부가 대답했습니다. “소인은 한양으로 3년 동안 군역을 살러 가는 길입니다. 먼 길을 오느라 주머니가 텅 비었으니 제가 타고 온 말을 잡히고 바둑을 두면 어떻겠습니까?”
“나한테 지면 저 말을 빼앗길 텐데 그래도 괜찮겠느냐?” 그러자 농부가 말했습니다. “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지 않겠습니까?” 서천령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속으로 비웃으며 대국을 시작했습니다. 시골 농부의 실력은 짐작대로 서천령의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세 판을 두기로 했는데 두 판을 내리 패하자, 농부가 선뜻 바둑판을 물리고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소인이 졌습니다. 청컨대 저 말을 잘 먹여 주십시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갈 때 다시 바둑을 둬 찾아가겠습니다.” 서천령은 농부의 리턴매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래, 좋을 대로 하거라” 준마를 얻은지라, 서천령은 다른 말보다 두 배나 잘 먹여 기르니 그 말은 윤기가 좔좔 흘렀습니다. 3년이 지나자, 과연 농부가 군역을 마쳤다며 다시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어르신 소인을 기억하시옵니까?” 서천령이 말했습니다. “그래! 기억하고말고, 나한테 말을 빼앗긴 녀석이 아니더냐?” “그럼 소인과 다시 한번 겨뤄보시지요.” 이에 서천령이 “그래 좋다! 바둑판을 가져오너라” 서천령과 농부는 바둑판에 앉아 바둑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이지 이번 대국은 시작하자마자 서천령이 아무 힘도 쓰지 못한 채 농부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게 아니겠습니까. 사람은 예전 그대로인데 바둑 실력은 영 딴판이었습니다.
“오호라 제법 실력이 늘었구나.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 그런데 천하무적임을 자랑하던 서천령은 다음 판도 그다음 판도 손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참패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결국 시골 촌뜨기에게 완패당하고 나서야 자신의 실력이 아무 보잘것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농부는 잘 먹여 살이 피둥피둥 찐 준마를 끌고 가며 서천령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소인이 군 복무하는 동안 말을 어디 맡길 데가 없어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심하다가 어르신께서 바둑을 좋아하신다기에 이와 같은 일을 꾸며 말을 잠시 맡겼던 것입니다. 제 말을 이렇게 잘 길러주셔 뭐라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수룩하게 보이는 시골 농부가 조선 제일의 국수라는 서천령보다 한 수 위였습니다. 농부는 어리석음을 이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반면 서천령은 자신의 용맹을 뽐내다가 망신을 당했습니다. 농부는 자신의 총명을 어리석음으로 포장한 진짜 고수였던 것입니다. 하수는 똑똑해야 이기는 줄로 알지만, 고수는 어리석음을 이용해서 승리를 일굽니다. 하수는 지혜로움의 쓸모만 알지 어리석음의 쓸모는 모릅니다. 어리석음은 고수만이 쓸 수 있는 비밀 병기입니다.
명심보감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총명하면 어리석음으로써 이를 지켜야 하고, 공(功)이 크면 겸양으로써 이를 지켜야 하며, 용맹스러우면 두려움으로써 이를 지켜야 하고, 부유하면 겸손으로써 이를 지켜야 한다.” 오늘의 내용 중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진짜 총명한 사람은 총명을 감춘다는 것입니다. 결국, 진정한 고수는 남들의 눈에 어리석고 때론 시시한 사람처럼 보이는 법입니다.
Loveguardian Goods https://loveguardian.creator-spring.com
Loveguardian KakaoView 『(친추) 함께 해 주실 거죠!』 http://pf.kakao.com/_syxmTb
'💕오늘의 베스트 글&영상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본 최고의 글(관상(觀相)으로 운명을 경영하라) (0) | 2022.01.03 |
---|---|
오늘 본 최고의 글(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지키는 단 한 가지 원칙) (0) | 2022.01.02 |
오늘 본 최고의 글(돈을 지배하려면…명리학자가 알려주는 돈의 속성 3가지) (0) | 2021.12.31 |
오늘 본 최고의 글(인생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 (0) | 2021.12.31 |
오늘 본 최고의 글(그들의 생각 법을 듣는다! 유대인의 생각 공부) (0) | 2021.12.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