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최고의 글(지식을 가르치러 왔다가 지혜를 배워갑니다)

참고도서: 팔순에 한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한글 교실에서 만난 시와 치유, 꿈에 관한 이야기)
처음 어르신들과 함께했을 때 내 눈에는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였다. 늙은 육체만 보였다. 중학생들만 몇십 년을 보다가 연세가 높은 분들을 대하니 어렵고 무서웠다. 안을 모르니까. 지금은 겉은 보이지 않고 속만 보인다. 내면의 순수함, 열의, 나아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진취성과 성취욕구, 얼굴을 바라보면 주름은 간데없고 해맑은 미소와 초롱초롱한 눈빛만 보인다. 마음은 늙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늙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학습할 수 있다.
함께하는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마음만 보이기 때문에 더욱더 사랑이 깊어진다. 저자는 30여 년 경력의 국어 교사입니다. 교사 생활에 지쳐 있을 즈음, 암이 찾아왔습니다. 수술 후 몸과 마음이 회복되자 상실감이 찾아왔고, 고맙게도 노인복지관에서 한글 강좌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평균 나이 80세. 대부분 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분들입니다. 평생을 까막눈으로 지낸 어르신들은 글자를 모르는 불편함보다 자기 비하, 수치심 등으로 더 힘들어했습니다. 글을 모르는 한 어르신은 은행에 갈 때마다 팔을 다친 척했습니다. 직원한테 글자를 대신 써달라고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글자를 모른다는 말은 죽기보다 하기 싫었습니다. 직접 쓴 시에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글을 읽을 줄 모르니 친구 말만 믿고 도장을 찍었다가 집을 빼앗긴 분도 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일흔을 훌쩍 넘겨서야 겨우 한글을 배우러 오게 되었습니다. 늦깎이 학생들이 학구열은 매우 높습니다. 허리가 아파 서서 수업을 듣기도 하고, 백내장 수술을 한 뒤 안대를 하고 오시기도 합니다. 이분들에겐 눈이 더 나빠지기 전에, 손에 힘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하루라도 빨리 글자를 익혀야 한다는 간절함뿐입니다.
그러나 열심히 배우다가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는 분들도 많습니다. 몇 년째 최고 모범생이었던 김영숙 할머니는 어느 날부터 갑자기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친구분께 여쭤보니 거제도 아들네에 가셨답니다. 손주를 키워주던 외할머니가 아파 급히 불려 가셨다고요.. 자식들 때문에 희생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손주 때문에 또 희생해야 한다니. 비어 있는 자리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 달 만에 나온 김영숙 할머니는 눈은 아이를 보고 있어도 마음은 온통 복지관에 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도저히 한글 공부를 포기할 수 없어 며칠을 고민한 끝에 아들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아들아 엄마는 공부하고 싶단다.” 아들은 통곡했습니다. 엄마의 한과 그간의 아픔을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도 아들과 함께 목 놓아 울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글로 쓴 것이 시입니다. “눈물바다 (김영숙) 거제도 아들네에 손주 봐주러 왔다. 벌써 한 달, 마음은 공부 온통 복지관에다가 있다. 고민 고민 몇 번이고 생각 끝에 말했다. 아들아, 내가 공부하러 부산 복지관 가면 안 되겠니? 아들 며느리 온 식구가 눈물바다가 되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글을 배우며 점차 밝아지는 표정, 커지는 웃음소리에서 어르신들의 자신감을 발견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어르신들의 행복이 이대로만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뒤늦게 한글 공부를 시작한 어르신들이 글을 배우며 경험한 기쁨과 치유, 회복을 담고 한글을 배운 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쓰고 보고 싶은 이에게 편지도 쓸 수 있게 된 그들은 배울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어르신들이 직접 쓴 70여 편의 글과 저자가 들려주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배움과 용기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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