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최고의 글(약한 것이 강한 것에 먹히는 세상에서)

참고도서: 아름다운 마무리(세월이 흐를수록 깊이를 더해 가는 법정 스님의 새로운 산문집)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그 생을 마감한다. 이것은 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생명의 질서이며 삶의 신비이다. 만약 삶에 죽음이 없다면 삶은 그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죽음이 삶을 받쳐 주기 때문에 그 삶이 빛날 수 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고유한 삶의 방식이 있듯이 죽음도 그 사람다운 죽음을 택할 수 있도록 이웃들은 거들고 지켜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일찍부터 삶을 배우듯이 죽음도 미리 배워 둬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들 자신이 맞이해야 할 엄숙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고전에서 인간학을 배우다.”
춘추전국시대 말기 한 젊은이가 전국을 떠돌면서 선현들의 문을 두들기며 군사학과 병법, 정치학을 배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리 가장자리를 따라 지나가는데 누더기를 걸친 한 노인이 곁으로 다가와 일부러 신발을 아래로 떨어뜨리며 말했습니다. “ 이보게 젊은이, 내려가 신발을 좀 주워 오게.” 젊은이는 울컥 화가 치밀었지만, 상대가 노인이기 때문에 지그시 참고 다리 아래로 내려가 신발을 주워 왔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한술 더 떠 그 신발을 신겨 달라고 했습니다. 이왕 내친김에 젊은이는 아무 말 없이 허리를 굽혀 공손히 신발을 신겨 주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말했습니다. “자네는 꽤 쓸만하군.. 닷새 뒤 날이 샐 무렵에 이곳으로 오게.” 노인은 이 말을 남기고 홀연히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닷새 뒤 새벽에 젊은이가 다리로 나가 보니 노인은 벌써 와 있었습니다. “늙은이와 약속한 녀석이 왜 이리 늦었느냐. 닷새 뒤 다시 오너라.” 노인은 이렇게 호통을 치며 가 버렸습니다. 닷새 뒤, 이번에는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바로 나갔지만, 노인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또 늦었군. 닷새 뒤에 다시 오너라.” 다시 닷새 뒤 젊은이는 아직 날이 새기도 전에 어둠을 더듬으며 다리로 나갔습니다. 그러자 잠시 뒤 노인이 나타나 책 한 권을 건네주었습니다.
“이것을 읽거라. 이 책을 숙독하면 너는 왕의 군사(軍師)가 될 수 있느니라. 10년 뒤에는 훌륭한 군사가 되어 세상에 이름을 떨치게 될 것이다.” 이 말을 남기고 노인은 어디론지 사라졌습니다. 젊은이가 그 책을 보니 강태공이 쓴 ‘육도삼략(六韜三略)’이라는 경서였습니다. 젊은이는 그 책을 다 외울 때까지 되풀이해 읽었습니다. 이때의 젊은이가 훗날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의 군사가 되어 그를 성공시킨 장량(張良)이라는 사람입니다.
옛사람들은 고전에서 인간학을 배우며 자신을 다스리고 높이는 공부를 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얕은 지식이나 정보의 덫에 걸려 고전에 대한 소양이 너무 부족합니다. 자기 나름의 확고한 인생관이나 윤리관이 없으므로 눈앞에 조그만 이해관계에 걸려 번번이 넘어집니다. 인류의 정신문화 유산인 양질의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열리고 인생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텔레비전 프로나 신문 기사로 머리를 가득 채우는 것은 영양가 없는 음식을 몸에 꾸역꾸역 집어넣는 것처럼 정신 건강에 해롭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보다 성숙해져야 한다. 나이 들어서도 젊은 시절이나 다름없이 생활의 도구인 물건에 얽매이거나 욕심을 부린다면 그의 인생은 추하다. 어떤 물질이나 관계 속에서도 그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즐길 수도 있어야 한다. 인생의 황혼기는 묵은 가지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꽃일 수 있어야 한다. 이 몸은 조금씩 이지러져 가지만 마음은 샘물처럼 차오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무가치한 일에 결코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간에 항상 배우고 익히면서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누구나 삶에 녹이 슨다. 깨어 있고자 하는 사람은 삶의 종착점에 이를 때까지 자신을 묵혀 두지 않고 거듭거듭 새롭게 일깨워야 한다. 이런 사람은 이다음 생의 문전에 섰을 때도 당당할 것이다.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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