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최고의 글(미추(美醜)에 경계란 없다. 자신만의 매력으로 경쟁하고 빅 데이터는 시공간의 경계를 돌파한 대붕(大鵬)이다.)

참고도서: 장자, 경계와 융합에 대한 사유(포스트 코로나 시대 <장자> 읽기)
만물을 경계 짓고 구분 지어 나에게서 타인을, 사람에게서 자연을 소외시키는 분리형 패러다임을 나와 타인, 사람과 자연을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융합형 패러다임으로 바꿀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계에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기술적 한계, 문명적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융합적 시도나 작용들이 넘쳐나야 합니다.
어느 날 제 나라 환공이 대청마루 위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윤편(輪扁)이라는 궁중 목수가 그 아래서 수레바퀴를 깎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윤편이 망치와 끌을 내려놓으며 환공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읽고 계신 것은 무엇입니까?” 이에 환공이 대답했습니다. “성인의 말씀이니라” 그러자 윤편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 성인은 지금 살아계십니까?”, “아니 이미 돌아가셨다.” 그러자 윤편이 다시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대왕께서 읽고 계신 책은 아마도 옛사람의 찌꺼기 같은 것일 뿐입니다.”
환공이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과인이 책을 읽고 있는데 어찌 감히 수레바퀴나 깎는 놈이 시비를 건단 말이냐. 성인들의 책이 찌꺼기인 이유를 내가 이해하도록 설명한다면 살려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제나라 환공은 춘추전국시대 최초의 패자로 천하를 호령하던 군주였습니다. 그런 환공이 읽고 있던 책을 일개 목수인 윤편이 ‘찌꺼기’라고 말했으니 당장 목을 베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윤편이 대답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하는 일의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레바퀴를 깎을 때 많이 깎으면 헐렁거려서 꽉 맞물리지 않고 덜 깎으면 빡빡해서 들어가지 않습니다. 더 깎지도 않고 덜 깎지도 않게 하는 것은 손 감각으로 터득해 마음에 흡족할 뿐이어서 입으로 말할 수 없으니 바로 그사이에 비결이 존재합니다. 이 때문에 자식에게 깨우쳐줄 수가 없고 제 자식은 그것을 저한테서 물려받을 수가 없습니다. 제 나이 일흔이 되도록 수레바퀴를 깎고 있는 것은 이러한 기술의 이치 때문입니다. 옛 성인도 그와 마찬가지로 가장 핵심적인 깨달음은 책에 전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 것입니다. 대왕께서 읽고 계신 것은 옛사람이 남긴 찌꺼기일 뿐이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장자(莊子) 천도(天道) 편에 나오는 윤편(輪扁)의 일화입니다. 장자(莊子)는 이 일화를 통해 참다운 진리는 말이나 글로 담아낼 수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옛 성현의 경전을 아무리 읽는다고 해도 이는 단지 글에 불과하므로 그 깨달음을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다! 이어 장자는 외물 편에서 이런 말도 합니다. “통발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있으나 물고기를 잡으면 통발은 잊히게 마련이다. 올가미는 토끼를 잡는 데 필요하지만, 토끼를 잡으면 올가미는 잊힌다. 마찬가지로 말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인데 뜻을 얻었으면 말은 잊어버린다.”
득어망전(得魚忘筌) 물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잊는다. 목적을 이루면 목적의 수단으로 쓰인 도구에 더 이상 집착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인간은 언어(言語)로 개념을 포착하는 동물입니다. 그러나 그 언어는 사물의 껍데기만 붙잡을 뿐 그 본질을 자세히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장자가 윤편(輪扁)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절대 경지에 들어서면 수단은 물론이거니와 그 경지에 들어섰다는 것마저 잊어버려라!’
어떤 변화이든 현상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질적 변화, 근본적 변화가 일어날 것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인류의 문명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사유의 변화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문명의 물질적 조건이 바뀌는데 정신적 조건인 사유는 코로나 시대에 머물러 있으면 뉴 노멀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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