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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최고의 글(디즈니, 넷플릭스, 드림웍스 스토리 왕국들은 끊임없이 민담을 연구한다. 원전에 충실한 깊이 있는 해석으로,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세계)

by LoveGuardian 2022. 7. 5.

오늘 본 최고의 글(디즈니, 넷플릭스, 드림웍스 스토리 왕국들은 끊임없이 민담을 연구한다. 원전에 충실한 깊이 있는 해석으로,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세계)

참고도서: 옛이야기의 힘(대담하고 자유로운 스토리의 원형을 찾아서)

 

많은 사람들이 콩쥐나 신데렐라를 운이 좋아서 인생 역전을 이룬 캐릭터로 여기는데, 완전한 오해입니다. 콩쥐나 신데렐라는 일하는 사람이었어요. 스스로 제 앞가림을 하면서 살았지요. 그 덕에 세상과 연결되고 좋은 인연도 만납니다. 이에 비하면 장화홍련 자매는 아주 다릅니다. 장화와 홍련은 집 안에 꽁꽁 들어박혀서 울기만 했지요. 외갓집에 가라는 아버지 말에 눈앞이 깜깜해질 정도로 대처능력이 부족합니다. 결국 울분과 증오심을 가슴 가득 쌓아두다 귀신이 돼버리지요. 콩쥐의 결말이 장화 홍련의 결말과 다른 것은 당연합니다.

 

옛날에 무척 가난한 사람이 소금 장수를 해서 먹고살았습니다. 그는 벚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들고 다녔는데 하도 오랫동안 쓰다 보니 무슨 나무인지 모를 정도로 반들반들 닳았습니다. 하루는 무거운 소금 짐을 짊어지고 산을 오르다가 중턱에서 휴식도 취할 겸 주먹밥을 먹는데 그 아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뭔가 살펴보니 무덤 주변에서 하얀 여우가 웬 해골을 닥닥 긁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우가 그걸 뒤집어쓰는 순간 할머니로 변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소금 장수는 지팡이를 들고 몰래 여우 뒤를 밟기 시작했습니다. 여우가 큰 마을의 혼인 잔치하는 집으로 들어가자 소금 장수도 밥을 빌어먹을 핑계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얼마 뒤 가마를 타고 도착한 신부가 안방으로 들어갔는데 잠시 후 안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비명이 났습니다. 소금 장수가 안을 들여다보니 할머니가 신부의 배를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말릴 틈도 없이 작대기로 할머니의 머리를 세게 이 요망한 것 어서 물러가라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라 말리는데도 소금 장수는 계속해서 할머니의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잠시 후 할머니가 죽어 쓰러지면서 꼬리가 희끗희끗한 여우로 변했습니다. 여우가 죽고 신부가 살아나자 사람들은 소금 장수를 칭찬했습니다.

 

여보시오! “당신은 어떻게 저 할머니가 여우인 줄 알았소?” 그러자 소금 장수가 대답했습니다. “몇 대째 내려온 지팡이 덕분이라오그러자 동네에서 크게 농사를 짓는 한 사람이 나서며 말했습니다. “그 지팡이 내게 파시오. 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소!” 소금 장수는 이것으로 먹고산다며 안 팔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농부는 물러서지 않고 큰돈을 쥐여 주며 뺏다시피 소금 장수에게 지팡이를 샀습니다. 부자 농부는 지팡이를 써먹을 길을 찾는데 마침 어디서 혼인 잔치를 한다는 얘기가 들려왔습니다. 그가 그 집에 들어가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는데 방에서 신부가 배 아프다고 야단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가 병을 볼 줄 안다면서 들어가 보니 신부 옆에 허리가 꼬부라진 할머니가 앉아 있었습니다. “이놈의 여우 죽어봐라!” 하면서 지팡이로 할머니를 마구 쳤습니다. 잠시 후 할머니가 죽었는데 보니까 여우가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생사람을 잡은 부자 농부는 한순간에 홀랑 망하고 말았습니다. 모든 실패자의 한 가지 공통점 이 이야기에서 눈여겨볼 요소는 지팡이입니다. 오래된 지팡이는 소금 장수의 삶을 대변하는 결정체입니다. 그걸 짚고 사방 천지를 다녔고 소금 짐을 날랐으니 지팡이에는 소금장수의 역사가 깃들어 있던 셈이지요. 설화에서 보듯 소금 장수는 여우를 잡은 것이 지팡이 덕분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지팡이를 짚고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온갖 세상의 비밀을 접할 기회가 많았으니까요. 결국 지팡이를 통해 인생을 배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소금 장수가 여우를 퇴치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지팡이, 즉 고단한 삶 속에 녹아든 그만의 노하우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부자 농부가 망한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한 곳에 머물면서 농사만 짓던 사람입니다. 지팡이의 힘에 해당하는 서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죠. 그러니 그가 하는 일은 흉내이지 그 이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일이 잘못될 수밖에요. 부자 농부가 지팡이로 생사람을 때린 것은 그 자체로도 허황된 일이지만, 의미상으로는 아주 현실적이고 시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성공 결과만 바라보고 맥락도 모른 채 무작정 따라 했다는 점입니다. 현대사회 속 자영업만 해도 그렇습니다. 오직 누군가 돈을 벌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다 겁니다. 당연히 돌아오는 건 참담한 실패지요. 답답하고 억울할 수도 있지만, 망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합니다. 타인이 힘들게 얻은 성과를 손쉽게 가지려고 한다면 이는 놀부 심보가 아닐까요? 세상에는 이런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머리에 뒤집어쓰는 해골입니다. 이 해골바가지는 교묘한 가짜를 나타냅니다. 설화에서 보듯 가짜는 대충 변장한 정도가 아니라 완벽한 모습으로 여러분 주변을 서성이곤 합니다.

 

이들의 숨겨진 내력을 파악할 수 없다면 누구나 쉽게 당한다는 것입니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 내는 것, 옛날이나 지금이나 참 어려운 문제이죠. 실패에서 벗어나 성공 사서를 써 내려가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성공한 주인공의 뒤를 쫓는 일만이 아닙니다. 실패한 인물의 서사를 냉철히 분석하고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소금 장수 일화를 통해 맥락을 이해하고 사건의 본질을 파악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캐릭터로 만들고, 세상 어딘가에서 벌어질 법한 일을 줄거리로 붙여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일을 수백 년간 지속해온 것은, 인간이 이야기를 통해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하고 관계를 맺는 동물이라는 증거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그것들이 고대, 중세, 근대를 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이유는, 그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집단 기억의 결과물이고 그 안에는 한 시대의 사회적, 역사적 구조와 배경, 세계관과 가치관이 담겨 있습니다. 고전과 신화가 그렇듯,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옛이야기는 끊임없이 읽히고 재해석되어야 합니다. 옛이야기를 제대로 다룬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자료를 찾기 힘든 오늘날, 이 책은 이야기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귀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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