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최고의 글(“모든 점에서 미루어볼 때, 인류가 저지른 오류의 역사는 인류가 이룬 발견의 역사보다 더 값지고 흥미로운 것일지 모른다”)

참고도서: 진실의 흑역사(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우리는 매일같이 허튼소리 아니면 반쪽짜리 진실, 아니면 새빨간 거짓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말하는 것도 거짓말, 듣는 것도 거짓말이다. 역사 속의 엄청난 거짓말, 터무니없는 개소리, 끈질긴 허위 정보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들만 모아서 죽 살펴본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야기도 많겠지만, 다 누군가가 믿었던 이야기다. 좋은 정보라는 전화를 받고 땅을 사는 사람들, 가짜 뉴스에 속아 휴지를 사재기하는 사람들, 사람들은 왜 터무니없는 거짓말에 속는 걸까? 역사상 ‘최고의 사기꾼’으로 기록된 한 남자의 이야기에서 답을 찾아보자.
1821년 말 한 남자가 영국의 신문에 광고를 냈다. ‘포야이스(Poyais)’라는 나라의 땅을 사라는 광고였다. 그 광고는 많은 이들의 구미를 당겼다, 당시 영국인들은 새로운 기회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고, 라틴아메리카 투자 붐이 일고 있었다. 다음 해 여름에는 광고 내용이 하나 더 늘었다. 아예 포야이스에 이주해 새 삶을 살라는 내용이었다. 이 광고를 낸 사람은 스코틀랜드 귀족이자 영국의 전쟁 영웅인 맥그레거였다. 그는 광고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면적인 홍보를 했다. 신문 인터뷰에 응하고, 상류층 사람들을 만나 악수하고, 런던과 에든버러에 포야이스 정부 사무소까지 개설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돈을 좀 들여 책까지 출간했는데, 이 책은 이주민들에게 포야이스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었다. 책에 따르면 그곳에는 “작은 순금 알갱이”가 널린 강이 흐르고, 토양은 비옥해 농사로 큰돈을 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주민 노동자들은 상냥하고 충성심이 깊어 푼돈만 안겨주어도 1년 내내 열심히 일한다고 했다. 맥그레거의 사기 행각은 책에서 그치지 않았다. 나라의 국기도 만들었고, 기사 작위를 만들어 자신의 계략에 동참하는 사람에게 ‘녹십자 훈장’을 수여했다. 또 ‘포야이스 달러’ 지폐를 인쇄해서 이주민들에게 한 상자씩 주었다. 약 270명의 사람이 전 재산을 팔아 이민 길에 올랐다.
그들은 새 보금자리에 대한 희망으로 들떠 있었다. 부푼 기대를 하고 그곳에 도착한 그들은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을 맞이한 것은 울창한 정글과 버려진 오두막뿐이었다. 포야이스라는 나라 자체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당시 맥그레거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사람도 있었다. 한 익명의 평론가는 정확한 증거까지 확보해 그가 사기꾼이라고 결론지었다. (포야이스는 스페인 소유의 쥐꼬리만 한 ‘마을’로 그곳에 찾아가는 정착민은 무단 침입자로 간주하여 그에 따라 처분받을 것이다) 이쯤이면 맥그레거의 계획은 산산조각이 났어야 했지만, 포야이스 사업은 거의 끄떡없이 건재했고, 수많은 사람이 속아 넘어갔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주민들 모두가 마음속 깊이 맥그레거의 이야기가 사실이길 너무나, 정말 너무나 원했을 가능성이다. 그런 믿음은 아주 강한 힘을 발휘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인간은 어떤 사실을 믿고 싶으면 자신이 믿고 싶은 증거만 취하고, 어긋나는 증거는 아주 쉽게 무시한다. 1944년 9월, 미국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고 나치의 침공에 대한 공포가 만연하던 무렵, 매툰 시에 사는 커니라는 여성은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그 후 어지럽고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을 겪었다. 경찰을 불렀지만 수상쩍은 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그녀는 30분 만에 회복했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나 남편이 귀가하면서 집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는 사람을 얼핏 보았다. 다시 경찰을 불렀지만, 침입자의 흔적은 없었다. 그다음 날, (매툰 데일리 저널 가제트) 지는 일면에 톱뉴스를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최근에 어지럼증을 느낀 적이 있었던 사람들은 갑자기 의심에 빠졌다. 신문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또 열심히 보도했고, 이는 위험한 자가 돌아다닌다는 심증을 더욱 굳힐 뿐이었다. 그 후 며칠에 걸쳐 후속 보도가 잇따랐다. 지역의 다른 신문들도 보도에 동참했고, 최초 보도의 정확성을 조금이라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매툰 시 전체가 집단 공황에 휩싸였다.
누군가가 가스 살포범을 보았다고 하면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자신이 가스에 중독되었다고 믿고 입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역 경찰은 늘어나는 업무를 감당하지 못했다. 그제야 시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마취제 살포범’은 존재하지 않았다. 주민들의 공포는 ‘집단 히스테리’ 현상이었다. 우리는 매일같이 거짓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정치인들의 눈속임과 거짓말은 점점 더 심해지고, 언론은 신뢰를 잃어 대중의 외면을 받은 지 오래다. SNS는 허위 정보의 각축장이 되어 버렸다.
더 이상 거짓의 안개 속에서 헤매지 않고, 조금이라도 진실에 가까워지고 싶다면 이제라도 모든 것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은 절대 죽지 않고, 진실보다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 저자는 역사상 가장 놀라웠던 거짓말들을 조명하며, 거짓에 흔들리는 인간의 속성을 파헤치고 우리 사회에서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밝힙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할 수 없는 시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거짓의 역사 궁금하지 않나요? 어쩌면 이 모든 것은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귀착되는지도 모른다. 즉, 우리는 복잡하기 짝이 없는 세상 속에서 온갖 힘든 일에 부딪힐 때마다 우리 이외의 다른 집단에 손가락질하며 ‘저 사람들 잘못이야!’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진실을 향한 인간의 태도를 꼬집는 동시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책이다. 진실을 꿰뚫는 힘, 역사에 있다. 그리고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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