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최고의 글(경험과 예측이 빗나가는 대전환의 시대, 공감과 회복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조건은?)

참고도서: 명견만리 대전환, 청년, 기후, 신뢰 편(우리가 만들어갈 미래의 가치를 말하다)
팬데믹과 같은 블랙스완(Black swan) 앞에서 과거의 경험은 점점 가치를 잃고 경험 위에 세워놓은 예측의 위세는 미약해집니다. 다가올 위기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이러한 거대한 전환기에는 기존의 가치 질서에 따른 단발적인 해법을 논하기보다 공존을 위한 새로운 가치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일이 시급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사회의 취약성을 보완하고 닥쳐올 충격에 견뎌낼 콘크리트와 같은 기반 공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대전환의 시대, 이제 그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미래의 가치란 무엇인가를 묻고 이를 위해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2020년 1월, 지구 종말 시계는 23시 58분 20초를 가리켰습니다. 2년 전만 해도 2분가량 남았던 지구 종말까지의 시간이 100초로 줄어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의 가장 큰 위협은 ‘핵무기’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기후 위기’입니다. 기후 위기는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020년 7월 인천 수돗물에서 ‘깔따구류 유충’이 발견되었습니다.
기온이 올라가 깔따구류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온이 1.5도 올라가면 어업 수확량은 150만 톤 감소합니다. 전 세계 바다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어업 수확량이 가장 많이 줄어들고 있는 곳은 바로 한반도 동해입니다.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팬데믹 사태 역시 기후변화로 인해 문명이 지구의 야생을 제거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말합니다. 숲이 파괴되면서 서식지를 잃은 야생 동물들이 인간의 거주지로 옮겨올 수밖에 없었고, 인간이나 가축을 숙주로 바이러스를 옮기게 됐다는 것입니다.
온도 상승으로 습도와 일사량이 달라지면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예측하는 것도 불가능해집니다. 또 다른 팬데믹이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죠. 기후변화에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동반됩니다. 바로 ‘경제위기’입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기후변화가 생태계를 위협할 뿐 아니라 금융의 안정성을 흔들어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이러한 위기를 ‘그린스완(green swan)’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실제로 이번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는 1997년의 외환 위기, 2008년의 세계 금융위기와 비교했을 때 3배나 빠른 속도록 진행되었습니다. 결국 기후 위기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경제에 피할 수 없는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30년 후에는 지구의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국은 호주,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세계 4대 기후 악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세계 10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석탄 발전을 완전히 중단한 상황에서 한국은 강릉, 삼척 등에 석탄발전소를 지으며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OECD는 초미세먼지 오염 농도 1위 한국에 충격적인 경고를 한 바 있습니다. “한국은 대기오염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40년 뒤 OECD 회원국 중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중국 다음으로 가장 높고 경제 피해도 가장 클 것입니다.” 상황은 이미 심각합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한국전력이 매출의 30%를 석탄에서 얻는 전력 기업이라는 이유로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1,540억 원의 투자금도 곧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한국이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정보통신, 모빌리티 등의 4차 산업혁명과 그린 뉴딜로의 전환을 이루어낼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석탄 경제의 그늘에서 호황기를 누렸던 기존 산업 입장에선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굉장한 고통을 수반한 일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고통을 마냥 회피하게 된다면 우리는 더욱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이제는 우리 모두 기후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하고, 환경을 해치는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규모가 전체 배출량의 16.5%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실천만으로 극복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실질적인 법과 제도가 필요합니다. 영국은 2025년 화력 발전소 전면 폐쇄를 계획하고 있으며, 덴마크, 프랑스에서는 도심부의 도로와 주차장을 보행 공간으로 바꿔 ‘걷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21년 1월부터 전기요금 청구서에 기후, 환경 관련 비용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기후 환경 요금’을 추가했습니다. 전력 소비량이 늘어날 때마다 화력 발전소를 늘리는 손쉬운 방법을 선택한 것과 달리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한 발짝 다가선 제도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라도 과감하게 ‘탈석탄’을 선언하고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위기에 대한 단발적인 해법이 아니라 공존을 위한 새로운 가치 질서이고,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이미 인류가 주목하는 문제는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살아가기 위해 요구되는 필수 지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Loveguardian Goods https://loveguardian.creator-spring.com
Loveguardian KakaoView 『(친추) 함께 해 주실 거죠!』 http://pf.kakao.com/_syxmTb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