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최고의 글(‘어쩌다 엄마’가 되어 아들과 딸을 키우면서 자신도 변할 수밖에 없었던 한 엄마의 성장일기)

참고도서: 내 아이는 내 뜻대로 키울 줄 알았습니다(자녀교육에 서툰 엄마가 놓치는 것들)
좋은 엄마 콤플렉스, “엄마야 학습 매니저야?” 아이들을 데리고 각종 전시회나 체험관, 공연장으로 다니고 독서, 한자, 영어 등 인증시험이나 각종 대회에 출전시킨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아이의 교육에 도움이 된다면 남들이 추천하는 곳, 꼭 가봐야 한다는 곳에는 없는 시간도 쪼개서 다니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좋은 부모,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우리 엄마들에게 있는 모양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 내가 외출을 하려고 하면 아이들은 항상 “엄마, 언제 와?”하고 물었다. 집에 돌아가면 아이들은 쪼르르 달려 나와 맞아주었다. “엄마, 언제 와?” 그런데 언젠가부터 똑같은 질문이지만 미묘하게 질문 온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엄마, 언제 와?’는 더는 ‘엄마, 빨리 와!’가 아니었다. ‘엄마가 오기 전까지 나는 자유를 누리고 싶으니 언제 오는지 알려달라’는 뜻이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엄마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들의 거리두기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여전히 아이들의 일상을 속속들이 파악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마찰이 생기는 날이 많아졌다. “엄마, 나 음악 할래!”, “절대 안 돼!” 어느 날 아들은 기타리스트가 되겠다고 선언했고, 그날부터 아이와 나의 전쟁이 시작됐다. 우리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아이는 사춘기에 들어서며 가족과의 소통을 차단했고 새벽에 집에 들어오는 일이 잦아졌다. 사랑스럽기만 했던 아들이 완전히 변하는 시기였다. 아들을 영영 잃게 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를 망친 것이 나 때문인 것 같다는 자책감에 하루하루가 괴로웠다. 아이의 선택을 온 마음으로 지지하기까지, 아이와 관계를 회복하기까지 나는 짧지 않은 시간과 성장통을 겪어내야 했다.
1. 좋은 엄마 콤플렉스 버리기
하루는 내 SNS를 보던 친구가 말했다. “너는 엄마가 아니라 무슨 학습 매니저 같아”, “아, 그래? 그래 보여?”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했지만, ‘나 우리 애들을 위해 이것저것 하고 있어요. 나 좋은 엄마예요.’ 하는 마음이 들킨 것 같아 뜨끔했다. 지인들의 칭찬 댓글을 받고 싶으면서도 극성 엄마라는 걸 들키고 싶지는 않아서 무심한 척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근처 간 김에 들른 거예요~’ 아이가 생긴 뒤로 내 삶에는 ‘엄마’로서의 나만 존재했다. 좋은 엄마가 되려면 나를 먼저 돌봐야 했지만, 타인의 시선, 타인과의 비교가 더 중요했다. 남의 시선에 기준을 맞추고 있으니 아이들과의 행복한 관계가 가능할 리 없었다. 엄마들은 아이와 내 삶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기를 겪는다. 아이와 관계를 위해 ‘좋은 엄마 콤플렉스’를 내려놓자. 당신은 이미 충분히 ‘좋은 엄마’이니까.
2. 엄마들 모임에 너무 자주 나가지 않는다
엄마들 모임은 아이의 친구도 만들어 줄 수 있고, 아이들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 하지만 아이들을 비교하게 되는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엄마들 모임에만 갔다 오면 아이의 스케줄을 하나씩 추가하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아이를 꾸짖는 엄마들도 많다. 그룹에서 빠지면 다시는 안 끼워 줄 것 같아서 혹시나 우리 아이만 따돌림을 당할까 봐 쉽게 빠지지도 못한다. 자신이 속한 모임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만약 모임이 끝난 뒤에 기분이 나쁘다거나 내 아이가 답답하거나 괜히 미워 보인다면 그 모임은 과감히 거리를 두어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엄마도 엄마 자신만의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엄마도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고 아이도 엄마에게서 벗어나 스스로 일과를 챙길 수 있다.
3. 현상보다는 관계다
아무리 아이들에게 잔소리해도 생활 습관이 고쳐지지 않을 때, 벽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때 한 교수님의 조언을 전해 들었다. “지금 나를 괴롭게 하는 아이의 행동과 성적 같은 것은 모두 지나갈 현상에 불과합니다. 현상을 바로 잡겠다고 노력하다가 아이의 마음을 영영 잃어버릴 수 있어요. 현상보다는 관계입니다.” ‘현상보다는 관계’라는 말이 귀에 꽂혔다. 당장 거슬리는 현상을 바로잡으려다가 정말 중요한 아이와의 ‘관계’를 해칠 수도 있다. 아이가 당장은 부족해 보여도 관계가 나빠질 것 같은 지점에서는 입을 닫아야 한다. 아이들이 필요한 건 결국 스스로 찾아서 하게 된다. 사소한 일에 에너지를 소모하다 보면 정말 중요한 시기에 아이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관계를 해치면서까지 바로 잡아야 할 현상은 없다.
초보 엄마였던 나와 비슷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엄마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엄마가 꼭 무언가를 해 주지 않아도 괜찮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고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즐거운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매일 기도하는 마음 15분, “아이들은 진심을 안다.” 아이와 소통 단절의 시기를 겪으면서 깨달은 바가 크다. 신이 세상에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자식을 보낸다더니. 자식을 키워보아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말이 정말 이런 의미인가 보구나.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자식 잘 키우고 싶으면 이것저것 시킬 게 아니라 그저 부모의 뒤통수만 깨끗이 하면 된다.’가 이런 뜻이구나.
나는 굳게 결심했다. 아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꾸기로 생각의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내 아이를 창의력과 경쟁력을 갖춘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관찰하는 눈이다. 아이는 ‘관찰의 대상’이지 절대 ‘감시의 대상’이 아니다. 아이의 부족한 면을 들춰내기에만 급급한 눈이라면 과감히 감아버려야 한다. 나는 아이의 부족한 면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려 노력하기 시작했고, 여전히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아이의 반응에 서운해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렇게 하나, 둘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자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아이에게 ‘엄마’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언어적·정신적 폭력을 일삼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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