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최고의 글(화를 내고 나서, 또는 화를 내지 않았다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분노와 제대로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본 최고의 글(화를 내고 나서, 또는 화를 내지 않았다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분노와 제대로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도서: 당신의 분노는 무기가 된다(분노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원칙들)

 

세상 사람 모두가 온화해진다면 분쟁이 줄어들고 다양한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세상이 결코 천국처럼 좋은 세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분노는 무언가를 변화시키기 위한 원동력이자 동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먼저 간단한 분노 조절 장애 테스트를 해봅시다.

01) 성격이 급하여 금방 흥분하는 편이다.

02) 일을 잘했을 때 인정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화가 난다.

03) 본인 의도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난 적이 여러 번 있다.

04) 타인의 잘못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꼭 마찰이 일어난다.

05)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06) 화가 나면 주변의 물건을 집어던진다..

07)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고 좌절한다.

08) 화가 나면 상대방에게 거친 말과 함께 폭력을 쓴다.

09) 내 잘못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면서 화를 낸다.

10) 분이 쉽게 풀리지 않아 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11) 분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

12) 중요한 일을 앞두고 화가 나 그 일을 망친 적 있다.

 

분노조절 장애 결과

이 중 1~3개: 감정 조절이 가능한 상태, 4~8개: 감정 조절 능력이 다소 부족한 상태, 9개 이상: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분노 등 감정 조절이 어려운 ‘기분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2017년 81만 6,859명, 2018년 89만 3,478명, 2019년 96만 3,239명, 2020년 101만 6,727명) 최근 몇 년 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분노는 나쁜 감정이 아닙니다. 분노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위 감정’입니다. 분노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표출하면 약이 되지만 파괴적인 방향으로 표출하면 독이 됩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분노를 약보다는 독으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화가 난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하루를 망치는 사람, 화나면 눈물부터 나서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 사소한 잘못도 그냥 넘기지 못해 싸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그런 케이스입니다. 인간이 어차피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분노를 잘 관리하고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앵거 매니지먼트(Anger Management)’가 필요합니다.

 

‘앵거 매니지먼트’란 1970년대 미국에서 생긴, 분노를 잘 다스리기 위한 심리 트레이닝입니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화낼 필요가 있는 일에는 적절히 화를 내고 화낼 필요가 없는 일은 지나가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먼저, 분노의 원인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를 알아봅시다. 바로, 화가 날 때 ‘앵거로그(Anger Log)’를 쓰는 것입니다. 앵거로그는 간단히 말하면 ‘분노 메모’입니다. 화를 내는 이유는 알고 보면 매번 비슷합니다.

 

하지만 스스로는 그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가 난 상황을 기록해두면 내가 왜 화를 내는지 패턴을 파악할 수 있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알 수 있습니다. 앵거로그는 화가 났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기록합니다. 내용은 일시, 장소, 일어난 일이면 충분합니다. (ex. 오늘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도 않았는데 닫힘 버튼을 누르는 동료 때문에 화가 났다) 제일 중요한 점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직감적으로, 솔직하게 쓰되 화난 이유를 분석하거나 해결법을 찾지 않는 것입니다.

 

앵거로그에 쓴 내용을 분석하는 것은 일주일 정도 지나고 여유를 가진 후에 합니다. 화가 난 순간은 바른 판단을 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ex. 나는 나를 무시하는 것 같으면 화를 내는구나) 앵거로그를 쓰면 자신의 분노 패턴을 파악할 수 있어서 쓸데없이 짜증을 내거나, 필요 이상으로 화낼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분노가 더해져 분노가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화가 났을 때는 분노를 더 하지 않아야 하죠. 어디까지나 처음 느꼈던 분노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때도 앵거로그가 도움됩니다.

 

이번에는 분노를 느낀 순간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심호흡입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6초 정도 천천히 심호흡해봅시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끝까지 내쉽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적어도 6초의 여유만 있으면 이성이 개입한다고 합니다. 분노가 6초 만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냉정하게 생각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이죠. 화가 나면 속으로 6초를 세며 심호흡을 해보세요. 몸에서 불필요한 힘을 빼고 분노를 마주해보세요. 그러면 분노는 인생을 망치는 감정이 아닌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무기가 될 것입니다.

 

즉 분노라는 감정을 잘 파악하고 그것을 긍정적인 무기로 활용할 줄 안다면 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고, 그 분노는 우리 자신과 나아가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분노에 잠식되거나 휘둘리며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때로는 모두를 해치는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인 이상 우리는 분노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분노는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그 나름의 역할이 있어서 그 감정을 느끼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입니다.

 

분노는 나쁘거나 부끄러워할 감정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디딤돌이 되어줍니다.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이라면 긍정적인 요소를 무기로 활용해 앞으로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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