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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최고의 글(혼란 속에서 다시 쓰는 사랑과 희생의 의미)

by LoveGuardian 2022. 8. 31.

오늘 본 최고의 글(혼란 속에서 다시 쓰는 사랑과 희생의 의미)

참고도서: 네 눈동자 안의 지옥(모성과 광기에 대하여)

 

출산 후 여성이 일시적인 우울감을 느끼는 수준을 넘어서서 극단적인 우울증과 정신증을 경험한다면 반드시 치료받아야 하지만, ‘엄마의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문제는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져 드러내기 어렵거나 아예 지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 캐서린 조는 아이를 낳은 후 극도의 불안과 우울을 느꼈으며,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출산 후 여성 대부분은 일시적인 우울감을 느끼며, 그중 일부는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산후우울증을 겪고, 1,000명에 1명 정도는 환청과 망상을 동반한 산후 정신증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내가 아들의 눈에서 악마를 보기 시작한 건 아이의 백일잔치를 며칠 앞두고 있다. 그리고 나는 정신병원에서 눈을 떴다. 언제부터 내 정신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일까.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가 기억하는 것들을 적기 시작했다. 나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 태어났다. 수학 교수였던 나의 아버지는 매우 고압적이었고, 가끔 아무런 이유도 없이 화를 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외출한 날이면 남동생을 불렀다. 그러면 방에서는 잡아당기고 주먹으로 치는 소리가 들렸다. 늘 숨이 막혔던 나는 성인이 되자마자 뉴욕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진정한 자유와 사랑을 찾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결혼식에서 나와 같은 한국계 미국인인 제임스를 처음 만났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고, 만난 지 1년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그가 사는 런던에서 신혼을 시작했다. 임신 소식을 알게 됐을 때, 나는 얼떨떨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항상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었는데, 생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주 단위로 시간을 세기 시작했다. 아이는 씨앗 크기에서 수박만 한 크기로 자랐고, 아기가 움직일 때마다 피부에 물결이 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분은 희한했다.

 

임신은 기쁜 일이었지만, 내가 사라지는 것이기도 했다. 내 몸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였다. 마침내 우리 아들을 처음 보게 된 순간, 지금 막 낯선 사람을 소개받았을 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출산 후 나의 육체는 소모되는 것 이상이었다. 수술 부위는 화끈거렸으며, 가슴은 퉁퉁 붓고 쓰라렸다. 하지만 내 몸과 정신은 모두 케이토에게 맞춰져 있었다. 먹이고, 갈고, 자고, 먹이고, 갈고, 자고. 이 일을 멈추지 않고 반복했다. 나는 엄마였고, 의무감의 무게는 무거웠다. 정말 힘들었지만, 미국으로 여행을 떠날 생각으로 버텼다.

 

우리 둘 다 육아휴직을 내고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유일한 기회였다. 그런데 한국인 시부모님은 우리 여행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100일 동안 집에만 있을 순 없어. 나는 결심했고, 우리는 계획대로 여행을 떠났다. 버지니아에서 우리 부모님을 만난 후, 제임스 가족을 만나기 위해 뉴저지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시어머니는 걱정을 늘어놓았다. “나는 첫째 낳고 4개월 동안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단다. 여행하다가 아기를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어쩔 뻔했어?” 나는 시부모님을 안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들의 의심과 걱정은 멈추지 않았다.

 

이런 지적과 비판은 내 가슴을 쑤시는 것 같았다. “여기 오지 말았어야 했나 봐. 두 분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안겨드리는 것 같아. 나는 하나부터 열까지 잘하는 게 없어.” 5일째 되는 날, 집에 갇혀 있는 기분이 들었다. 몇 시간만 나갔다 오고 싶었지만, 시어머니가 반대했다. 시어머니는 산모와 아기를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는 한국 전통에 따라 실내 온도를 최대한 높게 해 놓았다.. 이것이 나를 더욱 답답하게 했다. 나는 뜬눈으로 밤을 보내기 시작했다. 시부모님의 비판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어쩌면 내가 형편없는 엄마인지도 몰랐다. 거기에 누군가가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의사인 제임스의 아버지가 근심스러운 얼굴로 내게 말했다. “나는 네가 산후우울증이 있는 게 아닌지 걱정되는구나. 이러면 위험하단다. 조심해야 해. 자기 아기를 흔들어서 아기가 시력을 잃은 예도 있었거든.” 나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2층으로 올라가 케이토를 끌어안았다가 너무 세게 움켜쥐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아기를 흔들게 되는 건 아닐까?’

 

케이토가 몸을 움직였고, 나는 그를 힐끗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 케이토의 눈이 악마의 눈으로 바뀌었다. 아이를 죽이라는 악마의 환청이 들렸다. 나는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내가 깨어난 곳은 정신병원이었다.]

저자는 아이를 낳은 후 3개월이 지났을 무렵 산후 정신증을 겪으며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요. 정신병원에서 깨어난 저자가 자신의 현실을 되찾기 위해 과거를 되짚어가며 남긴 생생한 기록한 저자는 한국의 전래동화 속 조건 없는 희생과 헌신에 의문을 품으며 낙천적인 미국식 해피엔드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한국인이 겪어온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떠올리며 슬픔과 고통이 자신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보고 들은 모든 것이 비극적인 운명을 암시했던 것은 아닌지 혼란스러워합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 고향을 떠나 뉴욕과 홍콩, 그리고 런던에 거주했으며,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다시 써 내려갑니다. 여러 문화의 경계에서 경험한 갈등, 그리고 그 갈등에서 비롯한 망상과 환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맹렬하고 번뜩이는 이야기가 숨 막히게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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