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최고의 글(평범한 것에 아름다움을 보는 눈,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했던 무언가를 다시 보게 하는 힘)

참고도서: 꽃을 보듯 너를 본다(J.H CLASSIC)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서로가 꽃
우리는 서로가 꽃이고 기도다. 꽃이고 기도다. 나 없을 때 너 보고 싶었지? 나 아플 때 너 걱정됐지? 기도하고 싶었지? 그건 나도 그래 우리는 서로가 기도이고 꽃이다.
꽃들아 안녕
꽃들에게 인사할 때 꽃들아 안녕! 전체 꽃들에게 한꺼번에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 꽃송이 하나하나에게 눈을 맟추며 꽃들아 안녕! 안녕! 그렇게 인사함이 백번 옳다.
꽃그늘
아이한테 물었다. 이담에 나 죽으면 찾아와 울어줄 거지? 대답 대신 아이는 눈물 고인 두 눈을 보여주었다.
꽃1
다시 한 번만 사랑하고 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그래서 봄이다.
꽃2
예쁘다는 말을 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 번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고서는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
꽃3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목련꽃 낙화
너 내게서 떠나는 날 꽃이 피는 날이었으면 좋겠네. 꽃 가운데서도 목련꽃 하늘과 땅 위에 새하얀 꽃등 밝히듯 피어오른 그런 봄날이었으면 좋겠네. 너 내게서 떠나는 날 나 울지 않았으면 좋겠네. 잘 갔다 오라고 다녀오라고 하루치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 가볍게 손 흔들 듯 그렇게 떠나보냈으면 좋겠네. 그렇다 해도 정말 마음속에서는 너도 모르게 꽃이 지고 있겠지. 새하얀 목련꽃 흐득흐득 울음 삼키듯 땅바닥으로 떨어져 내려앉겠지.
풀꽃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꽃잎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이마가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그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돌아와 사진을 빼보니 꽃잎만 찍혀 있었다.
앉은뱅이 꽃
발밑에 가여운 것 밟지 마라. 그 꽃 밝으면 귀양 간단다. 그 꽃 밟으면 죄 받는단다.
꽃 피우는 나무
좋은 경치 보았을 때 저 경치 못 보고 죽었다면 어찌했을까 걱정했고 좋은 음악 들었을 때 저 음악 못 듣고 세상 떴다면 어찌했을까 생각했지요. 당신, 내게는 참 좋은 사람 만나지 못하고 이 세상 흘러갔다면 그 안타까움 어찌했을까요. 당신 앞에서는 나도 온몸이 근지러워 꽃 피우는 나무 지금 내 앞에 당신 마주 있고 당신과 나 사이 가득 음악의 강물이 일렁입니다.
제비꽃
그대 떠난 자리에 나 혼자 남아 쓸쓸한 날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다른 날보다 더 예쁘게 피었습니다.
산수유꽃 진 자리
사랑한다. 나는 사랑을 가졌다. 누구에겐가 말해주긴 해야 했는데 마음 놓고 말해줄 사람 없어 산수유꽃 옆에 와 무심히 중얼거린 소리 노랗게 핀 산수유꽃이 외워두었다가 따사로운 햇빛한테 들려주고 놀러온 산새에게 들려주고 시냇물 소리한테까지 들려주어 사랑한다, 나는 사랑을 가졌다. 차마 이름까진 말해줄 수 없어 이름만 빼고 알려준 나의 말 여름 한 철 시냇물이 줄창 외우며 흘러가더니 이제 가을도 저물어 시냇물 소리도 입을 다물고 다만 산수유꽃 진 자리 산수유 열매들만 내리는 눈발 속에 더욱 예쁘고 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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