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최고의 글(장자가 말하는 인생 최고의 경지는 천지 사이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것이다.)

참고도서: 위단의 장자심득(왜 지금 우리는 장자를 읽어야 하는가?)
장자는 우리 모두 평상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후천적인 형벌을 받았건, 선천적인 장애건, 지체 장애건 아니면 지력의 결손이건, 그들은 모두 우리를 비추어주는 거울입니다. 그들의 결손을 통해 우리의 건강함이 더 드러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건강함 때문에 우리의 결손이 더욱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결손은 지혜를 통해서 보완할 수 있으며, 정신과 천지 사이의 소요를 통해 완벽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장자가 오늘날을 사는 우리 인간들에게 주는 가장 훌륭한 영감입니다.
이런 영감 속에서 우리는 천지와 함께 왔다 갔다 하는 소요의 경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편작’은 중국 고대의 전설적인 명의입니다. 하루는 편작이 위왕을 만나러 가자, 위왕이 물었습니다. “편작 선생, 그대 삼 형제의 의술이 매우 출중하다 들었소 그런데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삼 형제 중 누구의 의술이 가장 뛰어나오?” 그러자 편작이 바른대로 대답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큰 형님의 의술이 제일 뛰어나고, 그다음으로는 둘째 형님입니다. 사실 제 의술은 제일 형편없습니다.” 그러자 위왕은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그럼 어찌하여 편작 선생 명성이 천하제일이 되었단 말이오.” 이에 편작이 말했습니다. “그건 큰 형님이 사람들의 병을 미리 방지하기 때문입니다. 큰 형님은 병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전에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합니다. 가벼운 질병도 초기에 뿌리 뽑아버리니 큰 형님의 명성이 외부로 전해질 수가 없었지요. 그다음으로는 둘째 형님인데, 그는 증상 초기에 약만으로 환자를 치료해 줍니다. 사람들은 둘째 형이 작은 병만 치료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이병이 발전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합니다.
이런 이유로 작은 형님의 명성은 마을 정도에 머물 뿐입니다. 솔직히 이런 형님들에 비하면 제 의술은 이 중 제일 보잘것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환자의 생명이 위급할 때만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제가 맥에다 침을 놓고 수술을 하는 등 온갖 야단법석을 떨기 때문에 제 의술이 가장 뛰어나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간혹 죽을 뻔한 사람을 살려내기도 한 탓에 제 명성은 천하제일이 되었지요.”위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편작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하, 그동안 배운 짧은 의술로 감히 한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무슨 말인데 그러하오? 어서 말해 보시오?”, “네 전하! 소인이 의술을 행하고 병을 치료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저처럼 실력 없는 사람이 천하제일의 명의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고작 눈앞에 보이는 중병만 치료하는 사람이 어찌 천하의 명의라 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는 저희 형님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질병까지 다스리는 진짜 고수가 많습니다. 그들은 생색을 내지 않기에 다만 드러나지 않을 뿐이 옵니다. 부디 인재를 뽑으실 때 명성에만 집착하지, 마시옵소서.”
위왕은 편작의 식견에 감탄했습니다. 이야기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세속의 평가는 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진정한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람은 겉이 화려한 사람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진짜 고수는 늘 겸손하기에 쉽게 자신을 드러내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부디 화려한 껍데기에 속아 넘어가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매분 매초, 삶을 진정 즐거워하고 인생에 순응하며 삶의 맛을 음미해봅시다. 그러면 생사가 엇갈리는 생명의 변화 속에서 죽음을 향해 담담한 미소로 “내 인생에 아무런 후회도 없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바로 보통 사람들이 이르기를 원하는 경지이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장자를 읽는 방법입니다. 또한 마음의 두꺼운 장벽과 장애물을 깨뜨려 우주를 고요히 직시하며 천지의 광대함 가운데에서 인생의 정확한 좌표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삶의 좌표가 정확할 때만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얽매임에서 벗어나 마음속 깊은 곳의 이상을 거침없이 분출하며 소망하던 자아상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인도를 받을 때 한가로이 노닐 수 있으니, 이는 영원히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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