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최고의 글(혼탁한 세상에 영혼이 정화되는 온 가족이 함께 읽는 동화)
참고도서: 스님 바랑 속의 동화(법정 스님에서 수불 스님까지 고승 14분의 뭇 생명 이야기)
갈수록 각박해가는 우리 사회가 주는 마음의 상처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생명을 경시하고 자비와 사랑에 인색한 풍조가 만연합니다. 마음이 콘크리트처럼 딱딱하게 굳어갈 것만 같습니다. 이 책은 동화의 형식을 빌려 남녀노소 누구나 읽으면서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얻을 수 있게 합니다. 큰스님과 뭇 생명 사이의 순수한 이야기로 잊고 있던 사랑과 배려, 생명 존중을 되살립니다.
경허 스님이 천장암이라는 산속 암자에 머물고 있을 때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누덕누덕 기운 헌 옷을 입고 있었는데, 옷 속에는 늘 빈대와 벼룩이 들끓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스님은 도무지 빈대와 벼룩을 잡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수발을 들던 만공 스님이 말했습니다. “스님, 빨래해 드릴 테니 옷을 벗어주십시오.”, “만공 자네는 아직도 내 누더기가 더럽게 보이는가?”, “스님, 입으신 지 한 철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건 내 옷이 아니라 빈대와 벼룩이 사는 궁전이라네. 나는 미물들의 궁전을 허물 생각이 없다네.”
만공은 더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경허 스님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빈대와 벼룩이 야속할 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만공은 뼈만 앙상한 경허 스님의 몸을 보게 되었습니다. 스님의 몸은 빈대와 벼룩이 물어뜯어 마치 황토물을 발라놓은 것처럼 불그죽죽했습니다. 스님은 가렵지도 않은지 옷 속에 손을 넣어 긁는 일도 없었습니다. 만공은 어느 날 참지 못하고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스님, 가렵지도 않습니까?” 경허 스님은 그저 웃기만 하더니 나직이 말했습니다.
“허허허. 여보게 만공, 왜 가렵지 않겠나. 나는 빈대와 벼룩이 내 몸의 피를 마음대로 빨아먹을 수 있도록 참고 있는 것이라네.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참다운 수행자가 아니겠는가.” 만공은 그때부터 경허 스님의 옷이 더는 누더기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법당에 앉아 있는 부처님의 후광처럼 금빛으로 보였습니다. 반면 신도들은 경허 스님을 볼 때마다 코를 틀어쥐었습니다. 누더기 옷에서 역한 냄새가 났기 때문입니다.
할 수 없이 만공은 꾀를 하나 내었습니다. 어느 날 만공은 경허 스님 앞에 새 옷을 내놓고 말했습니다. “스님, 이 가사는 스님께 드리려고 신도가 놓고 간 것입니다. 돌려드리는 것이 좋겠습니까? 아니면 스님께서 입으시는 것이 좋겠습니까?” 경허 스님은 제자 만공의 속마음을 이미 꿰뚫어 보고 있었습니다. 빙그레 웃으시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공, 이 새 가사를 입겠네! 신도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되겠지.”, “그럼, 이 헌 가사는 깨끗이 빨아 기워서 제가 입겠습니다.”
“다만, 빨기 전에 만공이 할 일이 하나 있네.”, “무슨 일입니까?”, “그 헌 가사에 있는 빈대와 벼룩을 새 가사로 옮겨 주게나. 그러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되지 않겠나.” 만공은 마음속으로 혀를 내둘렀습니다. 자신이 한 생각은 잔꾀에 불과했으나 스승 경허의 생각은 자비로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지혜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하찮은 미물일지라도 다 ‘존재 이유’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인간 기준으로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을 나눌 뿐이지요.
비록 우리에게 하찮게 보이는 미물이더라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살아있음 그 자체가 때론 누군가를 비추는 별이 된다는 점입니다. 오늘 이야기를 통해 이 세상 만물과 내가 한 몸이라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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