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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최고의 글(심리치료는 과연 내담자들의 인생을 변화시키는가?)

by LoveGuardian 2022. 2. 18.

오늘 본 최고의 글(심리치료는 과연 내담자들의 인생을 변화시키는가?)

참고도서: 어느 날 나는 그들이 궁금해졌다.(심리치료, 30년 후의 이야기)

 

이야기의 결말을 찾아 떠난 여행

 

심리치료를 마지막으로 받고 진료실을 떠나는 내담자(상담실 따위에 자발적으로 찾아와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삶은 상담자에게 언제나 수수께끼로 남는다. 자신의 치료 혹은 상담이 과연 내담자들에게 궁극적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만약 영향을 끼쳤다면 그들의 삶은 이후 어떻게 변했는가에 대한 해답은 영원히 알 수 없게 된다. 치료가 내담자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알 수 없다면 자신이 평생 쏟은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심리치료사이자 정신 분석가인 로버트 아케렛 박사의 여행은 이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스페인 백작 부인이라고 여기는 섹시한 여성, 북극곰에게 목숨을 건 애정 공세를 하는 서커스 단원, 가학 피학 성애[(sadomasochism) 한 개인 또는 부부 사이에 내재하는 처벌적인 행동 또는 자아 파멸적인 행동. 예를 들면, 가학 피학성의 관계에서 파트너 가운데 하나는 상대방에게 계속 고통을 가하고 그 고통의 대상자(또는 피해자)는 관계를 계속 유지하게 시킬 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더 심한 고통을 가하도록 조장하는 경우다] 공상에 시달리는 영화제작자, 정상인이라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위험하고 불안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그런 사람으로 정해져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현재 드러난 모습 외에 다른 숨은 이야기가 있는 것일까요? 한동안 심리학 서적에 빠져 열심히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상대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등 단편적인 것들이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대의 심리에 대한 궁금증은 어느 순간부터 점차 저 자신의 내면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어떻게 죽을 것인지? 등으로 확장되었지요?” 여전히 그 해답을 찾는 건 쉽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위안을 삼으며 잠시 멀어져 갔습니다.

 

그러다 최근 <어느 날 나는 그들이 궁금해졌다>는 소설 형식의 독특한 심리학 서적을 읽게 되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정상인이라면 절대 하지 않는 위험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이 사람들을 도와 심리치료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어느 날 자신이 상담한 내담자들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치료 후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직접 그들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나오미(자신을 스페인 백작 부인이라고 여기는 섹시한 여성)에 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나오미는 아케렛 박사가 뉴욕 시티 칼리지의 상담사 겸 심리치료사로 일할 때 만난 첫 환자입니다. 행동과 옷차림이 굉장히 부적절해 수업 분위기를 흐린다는 이유로 대학 측으로부터 직업 상담을 가장해 그에게 상담을 보낸 것입니다. 그녀는 굉장히 매력적인 젊은 여자로, 아름답고 육감적인 미인이었습니다. 스스로 자신이 스페인 백작의 부인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었지요. 그녀는 첫 상담부터 섹시한 옷과 도발적인 자세로 아케렛을 시험합니다. 하지만 몇 차례의 상담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숨겨진 감정을 드러내고 부모와 이웃 모두를 증오한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비정상적인 행동 속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실 나오미는 태어나면서 부모로부터 외면을 당합니다. 그녀의 엄마는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느님이 딸을 주어 자신을 벌했다라고 믿습니다. 처음에는 사내아이가 아닌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자라면서는 사내아이처럼 군다는 이유로, 성숙해진 이후에는 섹시하다는 이유만으로, 부모로부터 그렇게 자신이 정체성을 부인당하게 됩니다. 심지어 그녀의 엄마는 어린 딸에게 모욕적인 욕설도 서슴지 않습니다. 아버지 역시 딸이 성숙하기 시작하자 벌레라도 된 것처럼 멀리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그녀는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점차 자신을 왜곡하며 자신이 스페인 백작 부인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저자는 그녀의 팜므파탈적인 모습과 낮은 자존감 등은 어릴 적 거부를 당했던 트라우마에 대한 방어 장치였다고 말합니다. 마지막 치료가 끝나고 30년이 지난 후 나오미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사람들은 어떤 상황이나 사실에 따라 누군가를 판단하고 또 이해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때론 과연 우리가 누군가를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일상의 철학자라 불리는 알랭 드 보통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심리학적으로 조금씩 이상한 존재다. 문제는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며 그 누구도 그 이상한 점을 말해주지 않는다는데 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과 오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치유받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마 상대방이 여러분에 대해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은 채 온전히 관심을 기울이며 당신의 말을 들어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는 건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가장 친한 친구나 심지어 가족들조차도 말입니다.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이 해석하는 틀의 방향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서로 다름의 차이를 비교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아닐까요? 삶이 유지되고 있는지조차 의문스러웠던 이들에 대한 추적 연구의 끝은 어떤 결말로 남을지, 심리치료의 의의를 한 번쯤 되새기게 한다.

 

[참고도서: 어느 날 나는 그들이 궁금해졌다(https://link.coupang.com/a/jPz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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